<구글이미지 참조>
'국좀'
IT 관련 전공이 아님에도 국가(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육, 커리큘럼 등을 이수(수료) 하고 IT 직종에 취업한 사람을 칭한다.
기존에 전공자들(그들)은 왜 좋은 단어로는 도통 보이지 않는 '국좀' 이라는 비속어로 부를까? 내가 알기로 '국좀'이란, 국가지원과정을 별다른 노력 없이 마치고 그 많은 수료자 중 (좀비마냥 실력은 기본기도 없으면서) 개발자랍시고 떠든다고 만들어진 비속어로 알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IT 생태계에 대하여 탓탓탓을 하는 내용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그 글에 대한 코멘트를 대충 축약 하자면,
"국좀(학원포함)이 IT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정부와 정책(하도급 등)이 ㅄ 이다."
등이 주 내용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국좀.
지금은 사람마다 틀리다 라고 확신할 수 있지만 2, 3년차 즈음 지나기 전, 즉 여러 프로젝트를 겪으며 많은 개발자들을 보기 전 시기라 그런 코멘트를 볼 때면, 열폭 아닌 열폭을 하게 되었었다. 아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격지심을 분명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나도 특정 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 (-_- 지이이이이........)
- 자신이 국좀 이면서 어떻게 이런 모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조금 깊이 들여다 보면, 전공자 라서 국좀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과정을 이수 하고 나서 동일 업종에 있는 다른 이들까지 피해를 줄 정도로 저임금에, 열악한 환경의 기업에 이러한 근무환경을 감수 하면서 까지 취업을 하고, 그런 열악한 환경이 곧 자신들의 환경이 되어가는 시장이 싫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싫어하는
다른 예를 들자면 박찬호 선수가 처음에 외국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한국인이라 싫어하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김치와 마늘절임, 된장, 등 이런 냄새를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박찬호 선수가 동 떨어진 그 곳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고 실력이 없었다면 여전히 그들은 박찬호 선수를 싫어했을 것이다.
"요령만 피우고 어떻게 이런 황인종이 우리 구단에 왔지?" 하면서 말이다.
박지성 선수는 또 어떨까??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한다.
물론 위 예는 기본적인 소양이 충분히 훨씬 많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외국 선수들의 입장은 전공자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우리네 선수들은 비전공인 입장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좀 쉬울까?
그저 진입장벽이 낮고 비전공자라고 해서 까고 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문제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박지성 선수가 세계의 누구보다 잘 하고 있는 것이 분명 한데도 연봉이 외국 선수들 보다 절반 이하로 더 낮으면 어떻게 될까? 다음 협상 때 구단에서는 외국 선수들의 연봉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할까? (문화가 틀려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다면 모르긴 몰라도 외국 선수들은 그 상황을 보고만 있을까? 아니면 모두가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구단을 떠나지 않을까?
그리고 나서 화살은 아마도 박찬호, 박지성 선수에게 돌아가던지 혹은 모두가 윈윈하던지...
그들은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자신과 말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들은 그들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그들 자신들을 위해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 다른 선수들을 의식 하지 않는건 아니겠지만..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IT 업종의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어가는 인간이 싫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물론 진입장벽이 낮기에 그들이 말하는 개나 소나가 비전공자를 뜻 하는 바는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점 중 하나는 순수하게 실력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인간들 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일수록 배척하는 성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전공자들은 저임금에 열악한 환경의 기업에 취직 않는다고 할까? 취직한다. 취업난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합리화 시키며 취직은 한다. 물론 수요 보다 공급이 많으니 환경이 열악해지는 이유가 있기에 일부분 이해한다는 것이다.
어떤 직종이든 전공, 비전공을 떠나서 열악한 기업에 취직하고 싶은 인간이 있을까? 좋은 대우를 싫어하는 인간이 있을까? 없다. 단언코 절대 없다. 특이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찾아서 실행하는 인간은 있지만 좋은 대우를 마다 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흠...
만약 국좀들이 전공자들과 비슷한 대우 또는 그 이상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취직에 성공하여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전공자들은 너도 나도, 나는 대학까지 나왔고 전공인데 그(들) 보다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대학은 뭣하러 나온건지 불평, 불만만을 털어 놓고는 욕할게 불 보듯 뻔하지 않나?
나 같아도 그렇게 욕할지 모른다. (-_- 지이이이이......)
그럼, 기본 과정의 기간을 최소 2년에서 4년 과정으로 나누고 최소한 그 기간내 수료한 사람들은 인정하라고 하면 전공자들이 인정할까? 아마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 때는 과정이 문제가 아니라 소위 개나 소나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라 인정을 못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 자신들 보다 적은 노력이라 단정 짓고 자신들과 동급의 대우를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 인간의 심리란 참...
무엇을 기준으로 그들이 본인들 보다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미생을 봤는가? 노력의 질과 양이 틀릴 수도... (퍽!)
하지만 짧게는 3년 내지, 5년 차가 넘어가고 중급 이상에 올라서면 그런(전/비전) 분류를 건너 뛰고 학력이나 이력서 상의 어떤 제약은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의 본(품)질을 제외 한다는 전제하에 더 능력있고 노력한 인간은 좋은 대우를 받거나 자신이 대우 받길 원한다면 기꺼이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리고 그런 자격이 분류에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기서 개발자라 생각한다면 개발 능력을 말하는 것이 되기도 하겠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능력이라는 것을 그저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코딩 능력이 될 수도 있고, 협상 능력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아첨 능력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업종이든 노력 없이 맺어지는 열매가 있던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한 운이 따르지 않는 다면, 특히 IT 업종은 개발 능력만을 본다면 천재나 수재가 아닌 이상 개발자로서 분명 기본적인 소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노력한 만큼 여실히 드러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후,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인간도 있으며 - 난가...?
실력이 부족하다며 욕을 먹는 인간도 존재하고 - 이것도 난가...-_-?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을 밟고 있는 능력자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
개발자라는 직업은 끊임 없이 자신만의 싸움을 해야 하는 직업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IT)네 환경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돈의 노예가 되기 보다 돈을 내 노예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단합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비록 실력이 비루한 나도 그냥 거저 먹으며 수 년의 경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겁나게 노력했다 떳떳하진 못하다.
난 언제나 부족하다. (진짜다. 하...)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를 결코 깔보거나 낮다고 생각지 않으며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 나름대로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학원 출신 개발자? 국좀 개발자? 전공 개발자? 분류는 뒤로 접어두고 경험상 노력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은 언제나 내 앞에, 내 위에 있다.
끄적이다 보니 마치 국좀이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는 글이 되어버린 듯도 하지만 좀 더 깊은... 고찰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다만, 일용직이라는 인식이나 품질은 생각지도 않은 채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는 인간들이 있다면 그 인간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현실에 짓눌려 타협하기 보다는 좀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할 현실적인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네를 위한 보다 나은 길 이라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남 탓, 자기합리화, 현실타협만 하고 있다면 우리네(IT) 인간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기는 글렀다고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