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곰곰히

IT 입문하기 전

handam 2013. 10. 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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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가 아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실업계 실습을 나가기 시작하는 고3 즉, 19살 부터다. 뭐 그 전에야 이런 저런 알바를 했었고 집안 일도 거들었고...


나중에서야 전문대라도 나와야만 한다는 우리나라 한국의 현실에 후회를 했지만 어린 나이의 치기(?)라고 해두자. 


이제와서 후회해 보아도 소용이 없지 않나. 그리고 공부만 했었던 다른 이들과 달리, 난 나대로 느끼고 얻은 또 다른 것들이 있으니.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이런 저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자신을 토닥였다. 어떠한 선택을 했어도 인간이란 끊임없이 후회하는 존재니까.


전역 후, 집안 일을 돕다가 문득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런 평범하고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복장과 사무실을 생각했다. 이 때가 07년. 

(아마도 친구들이 하나, 둘 취직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떠오른 생각일 수도 있지 싶다)


아무런 시도도 해보지 않고 시간이 그대로 흘러가는 것도 싫었고, 내가 생각하는 것도 그리 큰 것은 아니었다. 세계일주를 한다거나 큰 돈을 모은다거나 창작의 고통도 아니고 새로운 시작,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느낌)이 필요했었을까? 결정을 내리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고 우선, 집안 일을 돕지 않기로 결심했다. 


어릴 적 부터 수 많은 가게를 차리고 바꾸고 했었다. 내 기억엔 만화가게를 시작으로 작은 호프, 기원(어른들 바둑두는 곳), 비디오방, 이불가게, 곱창, 막창, 고기, 치킨, 지짐이, 분식...

생각해보니 이것 저것 꽤 많이 하셨다. 지금도 어머니는 여전히 가게를 운영 하신다.


암튼, 잠시 불효가 되더라도 내 인생을 부모님이 살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렇게 진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고 답답함에 온라인 상에 질문 글을 올려보기도 하였고 정말 열심히 검색했다. 


그런 때, 주위 누군가에게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없는 자신은 초라하고 프라이드만 높은 알맹이 없는 땅콩 껍질 같았달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동부 교육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IT 분야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교육도 교육이지만 취업할 때의 학력도 문제였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일단 모은 돈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시작하였다. 사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대학을 들어갈 사정만 되었다면 아니, 힘들더라도 그러한 선택을 했다면 좀 더 나은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자금 대출이란 것도 몰랐고, 고등학교도 포기할 뻔 했으니 뭐.. 말 다했지. 


애초에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인문계는 생각지도 않았고 처음에는 공고를 진학했었다.내신으로 대학을 갈 수 있다고 들었고(장학금을 노리는 마음으로) 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어렵지 않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열심히 벼락치기(?)를 한 덕분에, 평균 이상을 웃도는 성적을 유지 했었고, 때로는 전교석차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때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역시 정말 공부하는 친구들한테는 안되더라는. (웃음)


고딩시절 이야기는 각설하고, 그렇게 1년의 IT 전반적인 여러 부분에 대해서 강의를 이수 하면서 2개의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사실 이건 뭐.. 더하기, 빼기만 아는데 곱하기 나누기에 더 해서 함수와 제곱까지 가르치는데 한 커리큘럼당 2, 3개월로 각개격파하며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내 머리가 그리 좋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게 또 그리 쉽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6개월의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과정을 다시 수료하고 08년 11월, 취직을 할 수 있었다. 


처음 교육 시절의 동기들은 반년의 추가 교육을 만류했었다. 차라리 경력을 쌓는게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분야였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래도 실력은 둘째 치고, 나름대로 면접은 꽤 잘 봤었다고 해야할까? (부끄러움) 서류전형 통과하면 그래도 면접 합격률은 꽤 높았다.


음.. 구지 후회라면 언어 선택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는 것? 


동일 분야 종사자라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나서 이직이나 일자리를 구할 때 전문 언어분야가 틀리다는 이유나 학력, 자격증 등의 문제로 

기업들이 얼마나 연봉을 깍으려 드는지 말 안해도 잘 알리라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다른 경험을 해왔으니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어쨌거나 기업들은 인건비를 무척이나 아까워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혹은, 내가 정말 잘나지 못해서이다)


이 정도로 끄적이자. 길어지면 진짜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까.(웃음)


암튼, 시작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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