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정보

밤에 잠을 잘 자는 비염 치료법

handam 2023. 2. 24. 01:09

20대에 접어들 무렵, 비염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며 나름 나에게 맞는지 효과를 보고 있는 약초 내 몸을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한 줄기 희망을 찾은 약초? 음식?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좌식 테이블도 많았는데 철판을 허리 숙여, 갈아줄 때 손님들 앞에서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 얼마나 많았던지.. 고개를 일정 각도 이하로 숙이기만 하면, 비강 쪽에 언제 고여 있었는지 모를 물 콧물이 나도 모르게 쪼르륵 흐르곤 했다.

아찔한 순간이 어디 한, 두 번 이던가.

재채기가 한 번 터지면, 끝없이 나와서 이내 곧 턱주가리가 얼얼 해지고, 머리도 멍 해지고, 이어서 눈도 당기기 시작하면서 골이 지끈 거린다.

비염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 참 많이도 시행했다. 한 번은 동네 이름 모를 아줌마가 있었는데, 그 아줌마는 민간요법 이라며 긴 침을 가지고 코를 후벼 들쑤시고 코에서 피를 쏟아내게 하는 방법을 이용해 사기를 치고 다녔는데, 이게 피를 잘 돌게하고 비염에 좋은 방법이라며 속아 넘어간 어머니는 나에게 추천을 해주었고, 순진하기만 했던 나는 그걸 또 두어 번인가 해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기꾼도 그런 사기꾼이 어딨 나.

그리고 한 번은 동네에 사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당신네 집 벽에는 침술 관련 자격증인지 모를 증서가 걸려있었고, 종종 환자가 있으면 데려와 침술과 부황으로 치료하는 것 같은 할아버지가 있었다. 몸이 차고 너무나 마른 체형이었던 나는 비염도 있었고, 역시나 어머니는 어디서 들었는지 그 할아버지를 나에게 소개했고 침도 맞고 부황도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그 할아버지 왈, 큰일 날 뻔했는 아이라고...

이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 망가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이 외에도 일반적으로 비염에 좋다고 알려진 식염수 세척이나 소금물, 죽염, 등 많은 것들이 내 몸을 거쳐갔는데 그중에서 내가 효과를 봤거나, 현재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3위. 죽염.

소금이 비염에 좋다는 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식염수로 세척을 해보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천일염을 물에 타서 식염수 대용으로 코세척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름 시원하니 코 안에 수분을 머금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곧 익숙해지자 천일염은 뭔가 좀... 채워주지 않는 느낌이었고, 그때 죽염이 눈에 들어왔다. 자염이던가. 무튼 세 번인가 아홉 번인가 여러 번 구운 죽염은 살살 입에 넣고 일부러도 먹는다는데 코에는 더 좋을 것 같아서 물에 죽염을 타서 세척할 때 효과가 좀 있었다.


2위. 운동.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게을러터진 것도 있지만 사무직에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했었는데, 운동을 안 해도 너무 안 해서 그런지 뭔가 비염도 덩달아 심해질 때가 있었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한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중에서도 집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팔 굽혀 펴기와 윗몸일으키기, 그리고 스쿼트. 30회 3세트 정도 잡고 시작했는 맨몸운동인데 이것 만으로도 꽤 뭔가 몸 상태도 좋아졌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스쿼트를 하지 않은 다음 날에는 거짓말처럼 비염이 터졌다. 그래서 확신했는데 비염에 스쿼트 만한 운동이 없구나 싶었다. 어디 비염뿐이랴. 다음 날 발기찬 아침을 맞이했던 운동이 스쿼트였다.


1위. 까마중.

와이프 손에 작은 물집 같은 수포가 생긴 적이 있었는데 한포진 이라던가. 나도 손이나 발에 몇 번 생겼다가 없어진 경험이 있었던 이 포진은, 깨소금 보다 작은 불투명한 알갱이 같은 게 몇 개씩 모여 나왔다가 터지기라도 하면 간지럽기도 하다. 경험자로써 나름 귀찮고도 괴롭히는 녀석이란 걸 알고 있었고, 한포진에 좋은 음식을 찾다 보니 발견한 것이 까마중이다.

그런데 덧글을 보다 보니 비염에 효과를 봤다는 글이 꽤 있었고, 비염을 달고 사는 나에게는 밑져야 본전이니 사서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한 티스푼을 타서 먹었을 때 뭔가 속이 좀 좋지 않았고, 나름 비염에 대한 경험치가 고레벨인 나는, 이것은 명현형상임을 직감했고, 양을 줄여서 매일 한 잔씩 타 먹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박.

음식으로 내가 효과를 봤다면 국내산 도라지 정도를 추천할 만 한데, 이건 비염을 위한 자연이 내게 주는 선물과 같았다. 여전히 숟가락 3분의 1 정도를 타 먹고 있는데, 근래 몇 달간 비염이 터진 적이 없었다. 터질 뻔했었던 적도 있었고, 코로나 걸리면 몸의 면역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콧물 재채기는 터지지 않았다.

딱 한번, 감기가 오려고 오한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날 하루. 비염이 터진 것은 하루였다. 물론 요즘은 동시에 보조 영양제도 챙겨 먹긴 하는데, 까마중은 안 먹으면 터질 것 같고, 아마 터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이미 비염은 내 몸의 일부와 같아서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여지없이 재채기가 터진다. 마치 신체의 컨디션을 알리는 알람과 같이. 하지만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지인도 꽤 있는데, 그럴 때 난 까마중을 추천해주고 있고, 효과를 보았다고 하면, 누구보다 십 분 이해하기에 좋기도 하다. 이 글을 보게 되는 비염 환자들이 얼마나 있을까만은, 까마중이라는 비염 치료제도 한 번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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